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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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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적인 가뭄이라는 뉴스가 연이으며, 기우제를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들 했는데, 어제부터 반가운 비가 내려준다.

그야말로 희우喜雨가 아닐 수 없다.

이 반가운 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비, 즉 희우라는 이름의 정자가 현재의 합정동에 있었으며, 심지어 그 이름을 세종께서 지으셨다는 기사가 <세종실록>에 남아 있다.


임금이 (농사 상황을 시찰하러 나가셨는데) 홍제원洪濟院·양철원良哲院에서 영서역迎曙驛 갈두 들에 이르기까지 고삐를 잡고 천천히 가는 길에 ·보리가 무성한 것을 보고, 임금이 흔연히 기쁜 빛을 띠고 정자 위에 올라 잔치를 벌이는데, 마침 비가 좍좍 내려서 잠깐 사이에 들에 물이 흡족하니, 임금이 매우 기뻐서 이에 정자의 이름을 희우정喜雨亭이라고 지었다. (세종실록 7년 5월 13일) 


희우정이라는 이름은 실록에 그 유래가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인 두보甫(712-770)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한다.

역시 당송팔대가로 평가되는 두 사람, 즉 구양수歐陽修(1007-1072)와 소식蘇軾(1037-1101)의 편지를 엮은 책인 <구소수간歐蘇手簡>을 세종께서 어린 시절에 독파하셨다는 실록의 기사(세종실록 5년 12월 23일단종실록 1년 6월 13일명종실록 1년 6월 9일)를 보면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生 봄이 되니 이내 내리네.
夜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聲 촉촉히 만물을 적시네, 소리도 없이.

黑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두운데
明 강 위의 배만 홀로 불빛만 밝네.
處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城 꽃들이 겹겹이 금관성에 피었네.


<춘야희우>는 조선 후기의 문인 화가인 심사정(, 1707-1769)의 그림에 일부가 화제畫題로도 적혀 있다.

<강상야박도江上夜泊圖(강 위에서 밤에 정박한 (배의) 그림)>의 상단에서 黑 가 보인다(고 한다. 찾은 그림마다 상단이 잘려서 전체가 내 육안으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심사정의 불행했던 가정사를 생각하면 '희우'라는 단어가 어울릴까 싶다가도, 그렇게 예술은 승화되는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1747년, 국립중앙박물관)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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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탄신 620돌이자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 5월 15일에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세종, 풍류를 만나다]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스승의 날을 '겨레의 스승'인 세종의 탄신일(음력 1397년 4월 10일)로 지정하게 됐다는 사실은 안비밀ㅎ

한글을 창제하신 분을 기리는 음악회를, 한글을 중심콘텐츠로 삼는 박물관에서 진행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오랜만의 실내 공연이었는데, 덕분에 추위, 더위, 비, 바람, 황사 등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실록, 훈민정음 등 세종과 관련된 기록을 바탕으로 창작한 곡들, 또 세종의 여민與民 정신을 떠올리는 곡들로 채운,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공연이라, 저는 이 공연이 자랑스럽습니다.
3년째 해온 공연이지만, 올해는 세종탄신 620돌을 맞는 지라 더 의미 깊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일, 그것도 긴 연휴 끝에 맞은 월요일, 갑자기 음산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관객 여러분,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 세종 이도씨.



* 관련 기사 :

https://goo.gl/0mtEXX

https://goo.gl/P7xrQ8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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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오후 6시에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는 <세종, 풍류를 만나다>.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이 준비하고, '세종이야기꾼' 오채원이 들려드리는 실록 속 이야기들, 그리고 그를 표현한 음악으로 1시간을 채울 예정입니다.

딱딱한 역사를 벗어나 '인간 세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지요.

세종이 세자로 간택되고 즉위식을 올리는 장면을 묘사한 창작곡, 훈민정음해례를 재해석한 랩 등 다른 곳에서 접하기 힘든 곡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세종 탄신 620돌을 맞이하는 날이자 스승의 날인 5월 15일, '겨레의 스승' 세종을 만나러 오셔요.


* 관련 기사 :

https://goo.gl/ovuhVq

https://goo.gl/3F3HxH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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