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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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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정~말 오랜만에 선 무대.

온택트 인문콘서트 [역사로 노닐다 - 정약용,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 淸廉청렴]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우선,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님의 공연으로 문을 열었는데요.

그날의 주인공이 다산 정약용 선생인만큼, 다산의 시 일부를 정가로 창작하여 들려주었습니다.

'정가 여신'이라는 별칭답게 청아하면서도 우아한 목소리와 무대매너로, 투입 대기 중인 저마저도 설렜더랬습니다 :)

 

이어서 역사학자 김준혁 교수님과의 강의+토크+질의응답을 한 시간 반 가량 진행했는데요.

정조와 다산 전문가답게 말씀이 유려하고 어떠한 질문에도 여유롭게 답해주셨습니다.

게다가 파트너를 편안하게 배려해주시는 교수님의 인품에 반했고요.

그간 방송에서 뵈어온 모습과 실제가 똑같은, 참 존경스러운 선생님이었습니다.

(교수님, 또 뵈어요^^)

 

[역사로 노닐다]는 제가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그램 중 관객이 가장 적으면서 또 가장 많은 공연이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예약자 열 분만 현장에 모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남양주시 유튜브로 생중계해서, 테이블에 놓인 아이패드로 많은 분들의 호응과 질문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답니다.

 

제 주요 전공이 다산이 아니라 자료들 찾으며 공부하고, 김준혁 교수님과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터라 교수님의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이날을 준비했더랬습니다. 

사고 없이 마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이날의 교훈 : 미용실에는 꼬옥 다녀오자;;; 시간이 허락하질 않아서 그냥 머리 질끈 묶었는데, 나중에 영상을 보고는 울고 싶었습니다ㅜ.ㅜ)

 

* [역사로 노닐다] 관련 기사 :

http://www.k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34867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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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

오마이뉴스에서 상을 주셨습니다!
'2020년 5월 이달의 새뉴스게릴라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요(제가 해석하기론 '이달의 신인 기자상'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제 글에 '좋아요' 꾸욱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
오채원 시민기자는 <실록 읽어주는 여자>라는 연재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에 담긴 다양한 사회상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람들이 저마다의 세종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공감의 역동을 선사하는 세종이야기꾼"이라고 밝힌 오채원 시민기자를 2020년 5월 이달의 새뉴스게릴라로 선정합니다.

 

"굶어 죽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용서하지 않겠다" http://omn.kr/1nhia
아들아, 모든 업보는 내가 지고 저세상으로 가마 http://omn.kr/1nk49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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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는 '실록 읽어주는 여자' 연재 시리즈 중 일부입니다. omn.kr/1nmuf)

 

임금은 본디 유학儒學을 좋아하여, 늘 맑은 첫새벽에 신하들과 함께 나라의 정사를 돌보고, 자주 경연經筵에 나아가서 경전의 해석 및 토론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퇴근 후) 일상 공간에서는 밤중이 되어도 독서를 그치지 않는다. 태상왕(태종)이 임금의 정신 피로를 염려해 금지시키며 말하였다. "과거 응시자는 이와 같이 해야 되겠지만, (임금이 되어서) 고됨이 어찌 이와 같은가." (세종실록 3년 11월 7일)
 
유교 문화권에서 중시하는 지도자의 주요 덕목 중 하나는 배움을 즐기는 태도입니다. 유학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논어論語>의 첫 장 첫 글자가 '배울 학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즉 '배우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운 것을 익히면 정말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이 바로 그 예입니다.
 
단지 머리로 지식을 흡수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체화하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배움'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기쁨이 느껴지는 경지에 도달해야 진정한 배움인 것입니다. 이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논어>의 구절을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배움을 즐긴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는 세종은 건강이 걱정될 만큼 그 정도가 심했습니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그는 매일 새벽 1~3시에 일어나 빈틈없이 하루를 보냈는데요. 책을 좌우 양옆에 펼쳐 놓고 식사를 하며, '퇴근 후에도 하는 일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없다'고 고백할 만큼, 그는 쉴 틈 없이 학습에 몰두했습니다. 온갖 서적은 물론이고 심지어 조선의 역대 외교문서까지 살펴본 그는 '문자중독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처럼 고시생 이상으로 책을 파고드는 아들이 안쓰러운 아버지 태종은 공부를 금지시킵니다. 이러한 양상은 세종의 왕자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임금은 천성이 학문을 좋아하여 세자로 있을 때 항상 글을 읽되 반드시 백 번씩을 채우고, 『좌전左傳』과 『초사楚辭』같은 책은 또 백 번을 더 읽었다. 예전부터 몸이 불편할 때에도 글 읽기를 그만두지 않았는데, 병이 점차 심해지자 태종은 내시를 시켜 갑자기 책을 모두 거두어 가지고 오게 하였다. 그리하여 『구소수간歐蘇手簡』 한 권만이 병풍 사이에 남아 있었는데, 임금은 천백번을 읽었다. (『연려실기燃藜室記述』 「세종조世宗朝 고사본말故事本末」)
 
아들이 어찌나 독서에 열심인지 몸이 아파도 멈추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아버지는 책을 모두 압수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쩌다 빠뜨린 책 한 권을 발견해 읽고 또 읽은 나머지 1100번에 달한다는, 많은 학부모님이 부러워할 만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유교 문화권에는 '군사君師(임금이자 스승)'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임금은 동시에 스승이기도 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이는 권력의 중심축에 지식이 있으므로, 지식의 양과 질이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내포합니다. 결국 세종에게 지식은 처절한 생존의 도구인 셈입니다.
 
아울러 '군사' 개념은 임금의 주요 책무가 백성을 계몽시키는 일임 또한 드러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왜 문자의 이름을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고 지었는지 짐작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세종이 '겨레의 스승'으로 불리며, 그의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삼은 것입니다. 이처럼 세종과 배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세종이 왕자 시절에 1100번을 읽었다고 전해지는 "구소수간歐蘇手簡"은 중국 송나라의 구양수歐陽脩와 소식蘇軾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이다. 사진은 구양수와 소식의 편지를 모은 또 다른 책 "구소잡초歐蘇雜抄"이다. ⓒ서울역사박물관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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