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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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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

오마이뉴스에서 상을 주셨습니다!
'2020년 5월 이달의 새뉴스게릴라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요(제가 해석하기론 '이달의 신인 기자상'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제 글에 '좋아요' 꾸욱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
오채원 시민기자는 <실록 읽어주는 여자>라는 연재를 통해 조선왕조실록에 담긴 다양한 사회상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람들이 저마다의 세종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공감의 역동을 선사하는 세종이야기꾼"이라고 밝힌 오채원 시민기자를 2020년 5월 이달의 새뉴스게릴라로 선정합니다.

 

"굶어 죽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용서하지 않겠다" http://omn.kr/1nhia
아들아, 모든 업보는 내가 지고 저세상으로 가마 http://omn.kr/1nk49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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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념일이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날이 있습니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여기에 속할 텐데요. 로마의 ‘발렌티노 성인St. Vanentine 축일’을 일본의 한 제과회사가 왜곡시켰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이성에게 선물하며, 이 두 날을 사랑 표현의 기회로 삼습니다.

옛 사람들은 어떻게 이성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을까요? 약 삼천년 전의 사람들이 남긴,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 『시경詩經』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投我以木瓜, (그녀가) 나에게 모과를 던져 주기에,

報之以瓊琚. 나는 아름다운 옥 노리개를 드렸습니다.

匪報也, 그것은 보답이 아니라,

永以爲好也. 오랫동안 좋은 사이가 되고 싶어서이지요.

 

投我以木桃,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주기에,

報之以瓊瑤. 나는 아름다운 옥을 드렸습니다.

匪報也, 그것은 보답이 아니라,

永以爲好也. 오랫동안 좋은 사이가 되고 싶어서이지요.

 

投我以木李, 나에게 오얏(자두)을 던져 주기에,

報之以瓊玖. 나는 아름다운 패옥을 드렸습니다.

匪報也, 그것은 보답이 아니라,

永以爲好也. 오랫동안 좋은 사이가 되고 싶어서이지요.

 

(『시경詩經』 「모과木瓜」)

 

(영친왕비 패옥. 출처 :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www.gogung.go.kr)

옛날 중국에서는 여성이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과일을 던지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서진西晉 시대의 문인이자 중국 ‘초절정 미남’의 대명사로 꼽히는 반악潘嶽이 나타나면, 온 동네 처녀들이 몰려와서 어찌나 많은 과일을 던졌던지 수레(지금의 자가용)가 가득 찼다고 하는데요. 이 이야기는 ‘반랑(반악)에게 과일을 던지다’라는 ‘척과반랑擲果潘郎’, ‘과일을 던져서 수레가 가득하다’는 ‘척과영거擲果盈車’ 등의 고사성어를 남겼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이에 대한 응답이 있어야 되겠지요? 위의 『시경』 구절을 보면, 과일을 받은 남성이 허리에 차고 있던 옥을 여성에게 선사합니다. 옛 사람들은 허리띠에 옥을 달고 다녔는데, 이를 패옥佩玉이라 합니다. 과일을 준 상대에게 옥을 선물하는 행위, 마치 여성이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하면, 남성이 화이트데이에 명품백으로 응하는 것과 비슷할까요?

 

『시경』 속 남성은 자신의 행위가 기계적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라, 오랫동안 인연을 다져가기 위한 정표情表라고 말합니다. 더 큰 사랑으로 대하겠다는 대인배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과일을 던졌을까요? 고대로부터 여성을 꽃에, 남성을 벌 혹은 나비에 비유하는데, 그들의 조합으로 열매가 열리지요. 결국 ‘배필이 되어 당신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싶어요’ 라는 고백으로 보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과일을 던지실 분이 계시다면, 맞아도 안 아픈 과일로 잘 고르셔야겠습니다.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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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중국에서 신종 전염병의 발생이 보고된 이래,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정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전염병을 역병疫病, 역질疫疾, 괴질怪疾 등으로 불렀는데,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는 무려 1,600건 이상의 관련 기록이 있습니다. 유독 전염병이 크게 돌던 시기는 대체로 전쟁이나 이상 기후로 인해 농사에 실패하여 식량이 부족한 때였습니다. 굶주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게 되는 것이지요.

전통시대에는 역병을 역귀疫鬼라는 귀신이 일으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매해 연말에는 아래의 실록 기사처럼, 역귀를 몰아내는 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를 궁궐에서 거행했습니다.

 

군기감軍器監(군수물자를 제작하는 국가기관)에서 화약을 궁궐의 뜰에 설치해 역신을 쫓아냈는데, 이는 연례 행사였다. 이에 여진족과 일본 사신에게 구경하게 했는데, 불화살이 섞여 발사되자, 모두 놀라고 두려워서 부산하게 달아나다가 옷이 불타버린 자도 있었다. (태종실록 131229)

 

이는 사전에 전염병을 대비하기 위한 국가적 행사였습니다. 현재의 청와대처럼 조선시대에도 중앙 정부가 전염병 관리의 컨트롤 타워였거든요. 이렇게 역귀를 물리치기 위한 의례를 치렀음에도 전염병이 돌면, 공무원들을 각 지방으로 파견해 제사를 지내서 역신을 달랬습니다.

그래도 역병에 걸리면 역신이 따라오지 못하게 도망을 다니는데 이를 피병避病이라 합니다. 세종 2(1420) 여름에 학질(말라리아)에 걸린 어머니 원경왕후를 세종이 직접 모시고 궁궐을 나와서 한 달 넘게 거처를 옮겨 다니느라 고생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역신이 모르게 하느라 캄캄한 밤에 이동하다가 엉뚱한 집에 들어가기도 했고요. 심지어는 원경왕후의 남편이자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도 모자의 행선지를 뒤늦게야 알게 되었을 정도입니다.

 

전통시대라고 하여 이처럼 전염병에 비과학적으로 대응한 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민생 안정을 위해, 백성의 군역軍役·부역夫役을 정지하고 공납貢納을 연기, 즉 군복무와 세금납부의 의무를 일시 감면했습니다. 보건위생 차원에서 보자면, 역병으로 사망한 자는 임금이 거주하는 서울 성 밖에 묻거나 화장하고, 환자는 성 밖으로 격리시켰습니다. 지방에 의사를 임시 파견하고, 현재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활인서活人署와 국립중앙의료원 격인 혜민서惠民署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굶주린 이들을 보살폈습니다. 이를 구료救療라고 하는데, 국가에서 제정한 표준 매뉴얼에 따라 성실하게 백성을 구료하지 않거나, 현황에 대해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관리는 문책했습니다.

 

각도의 감사에게 임금의 뜻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민간에 전염병이 발생하거든 구제하여 치료해 주라는 조항을 여러 번 법으로 세웠는데, 각 고을의 수령들이 하교의 취지를 살피지 않는다. 올해는 전염병이 더욱 심하건만 수령들이 구료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일찍이 내린 각년의 조항을 살펴서 백성들을 구료해 살리도록 마음을 쓰라.” (세종실록 14421)

 

조선이 미개한 국가여서 전염병이 돌면 제사를 지내거나 역신을 쫓는 행사를 치른 것이 아닙니다.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면, 국가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해야 했음을 드러내는 사건들일 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염병도 결국 마음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서 가짜 뉴스에 현혹되기보다, 안전보건수칙을 지키며 내 이웃을 돌아보는 과학적이고 또 인간적인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따스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이동학 님의 자가격리 소회와 관련 사진.

출처 : 수원시 블로그 https://blog.naver.com/suwonloves/221814342498)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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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 콘서트 <동구릉, 영화 음악으로 거닐다>에서 이야기꾼으로 섰습니다.
동구릉에는 태조, 문종, 선조, 영조 등 대중에게 많이 회자되는 임금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많은 영화들이 이들을 주요 인물로 삼거나, 그들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요.
선조가 등장하는 <명량>, 영조의 <사도> 등 영화 OST, 그리고 창작곡으로 꾸민 음악회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늘 그렇듯 그들에 대한 조선왕조실록 속 이야기들을 들려드렸습니다.

영화 영상과 음악을 함께 올리니 무대가 한층 웅장하더군요.

클래식 앙상블과 국악실내악 연주단의 협연이 조화로워, 그 어느 때 보다 소리도 풍성했습니다.
관객 분들이 600석 대극장을 가득가득 채워주시고, 박수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일시 : 2019.11.16(토) 오후 7:00-8:10
* 장소 :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
* 주최 : 구리시
* 주관 및 문의 :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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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간성향교에서 진행되어온 음악회 <선비의 향기, 예술로 피어나다>. 올해에도 저는 사회자로 함께했습니다.

조선시대의 교육기관으로 한양에는 성균관이라는 공립 고등교육기관, 그리고 동서남북 네 곳에 4부학당이라는 공립 중등교육기관이 있었습니다. 지방에서는 향교라는 공립 중등학교가 운영됐습니다. 사학교육기관으로는 서원이 있었고요.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목적으로 운영된 이 간성향교는 세종 2년인 1420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간성읍 상리 쇠롱골(당시 용연동)에 창건됐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무려 600여 년 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공간에서 선비의 덕,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께 전해드리고, 또 그와 관련된 음악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렇게 간성향교는 오랜 역사 위에 차츰차츰 새로운 이야기를 채워나가며,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겠지요. 그 역사의 한 자락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 일시 : 2019.8.31. 오후 7:00-8:30

* 장소 : 강원도 간성향교

* 출연 : 오채원(사회), 강숙현(정가), 이신예(소리), 국악실내악 여민(연주)

* 후원 : 문화재청, 강원도

* 주최 : 고성군

* 주관 :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

* 참조 기사 : http://www.xportsnews.com/?ac=article_view&entry_id=1160778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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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음악회 진행은 참으로 배부른 시간이다.
조명에 몰려든 날벌레를 입으로 코로 오백 마리 흡입해댄 탓만은 아닐 것이다.
무대 옆 대기석, 그 어느 관객보다 가까이에서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시공간을 초월한 그 어딘가로 마냥 빠져든다.
물론 진행이라는 내 본분을 다하려니, 아주 잠시만 선택적으로 정신줄을 놓을 수밖에 없다.

 

작년부터 진행해온 달빛음악회 <황후의 잔치 - 명성야연>.
이날은 관객들의 박수 인심이 유독 좋아서, 원고를 읽기보다 대화하듯이 만나고 싶었다.
덕분에 실수도 많았다.
예전 같으면, 연출자께 송구해서 집에 오는 내내 차창에 머리를 박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통이란 정확한 정보만으로는 불충분함을 그분도 알아주시리라 믿는 뻔뻔함이 이제는 생겼다.
나이 먹을 수록 피부가 얇아진다는데, 내 마음은 안티에이징이 잘 되는지 점점 두꺼워진다ㅎ

 

* 일시 : 8월 24일(토) 19:30~21:00
* 장소 : 여주 명성황후 생가

* 주관 및 사진제공 :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

* 관련 기사 : http://bit.ly/2PohTLN

 

여주시, 제4회 달빛음악회 황후의 잔치 ‘명성야연' 개최 #MoneyS

‘명성야연' 장면. / 사진제공=여주시 2019년 생생 문화재 사업 ‘세종과 명성황후의 숲에서 더불어 생생지락(生生之樂) 하기’ 프로그램 중 <제4회 달빛음악회, 황후의 잔...

mone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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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역사문화콘텐츠에 관심 있는 분들, 여기 보셔요~

4/25(목) 개강(예정)하여 34주간 이어질 '세종실록 함께 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 읽고 토론하는 실록공감의 시간.
그 안내도를 이달 3/28(목) 시민청(시청역)에서 90분간 소개해드립니다.

강의콘텐츠, 공연콘텐츠, 브랜딩, 리더십, 역사문화해설 등에서 갈급함이 있는 분들께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도 실록이라는 것을 읽어보고 싶다'는 분들도요.


공개강의에 초대합니다!

[세종을 읽는 다섯 가지 키워드] 강의입니다.

'다름-실행-소명-마음-동지' 라는 다섯 개의 키워드로 세종실록 속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34주간 세종실록을 어떻게 읽어나갈지 힌트를 드릴 테니, 꼭 신청해주세요 
신청 링크 --> https://goo.gl/forms/tDSEUpwVKKn5Tvzj1 (곧 마감 예정)

아!
3/28의 공개강의는 무료로 진행되고요.
4/25 개강 예정인 실록 읽기는 유료과정으로 진행됩니다. 관련하여서는 추후에 안내해드리겠습니다.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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