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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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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는 '실록 읽어주는 여자' 연재 시리즈 중 일부입니다. omn.kr/1nmuf)

 

임금은 본디 유학儒學을 좋아하여, 늘 맑은 첫새벽에 신하들과 함께 나라의 정사를 돌보고, 자주 경연經筵에 나아가서 경전의 해석 및 토론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퇴근 후) 일상 공간에서는 밤중이 되어도 독서를 그치지 않는다. 태상왕(태종)이 임금의 정신 피로를 염려해 금지시키며 말하였다. "과거 응시자는 이와 같이 해야 되겠지만, (임금이 되어서) 고됨이 어찌 이와 같은가." (세종실록 3년 11월 7일)
 
유교 문화권에서 중시하는 지도자의 주요 덕목 중 하나는 배움을 즐기는 태도입니다. 유학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논어論語>의 첫 장 첫 글자가 '배울 학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즉 '배우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운 것을 익히면 정말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이 바로 그 예입니다.
 
단지 머리로 지식을 흡수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체화하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배움'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기쁨이 느껴지는 경지에 도달해야 진정한 배움인 것입니다. 이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樂之者)'라는 <논어>의 구절을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배움을 즐긴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는 세종은 건강이 걱정될 만큼 그 정도가 심했습니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그는 매일 새벽 1~3시에 일어나 빈틈없이 하루를 보냈는데요. 책을 좌우 양옆에 펼쳐 놓고 식사를 하며, '퇴근 후에도 하는 일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없다'고 고백할 만큼, 그는 쉴 틈 없이 학습에 몰두했습니다. 온갖 서적은 물론이고 심지어 조선의 역대 외교문서까지 살펴본 그는 '문자중독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처럼 고시생 이상으로 책을 파고드는 아들이 안쓰러운 아버지 태종은 공부를 금지시킵니다. 이러한 양상은 세종의 왕자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임금은 천성이 학문을 좋아하여 세자로 있을 때 항상 글을 읽되 반드시 백 번씩을 채우고, 『좌전左傳』과 『초사楚辭』같은 책은 또 백 번을 더 읽었다. 예전부터 몸이 불편할 때에도 글 읽기를 그만두지 않았는데, 병이 점차 심해지자 태종은 내시를 시켜 갑자기 책을 모두 거두어 가지고 오게 하였다. 그리하여 『구소수간歐蘇手簡』 한 권만이 병풍 사이에 남아 있었는데, 임금은 천백번을 읽었다. (『연려실기燃藜室記述』 「세종조世宗朝 고사본말故事本末」)
 
아들이 어찌나 독서에 열심인지 몸이 아파도 멈추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아버지는 책을 모두 압수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쩌다 빠뜨린 책 한 권을 발견해 읽고 또 읽은 나머지 1100번에 달한다는, 많은 학부모님이 부러워할 만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유교 문화권에는 '군사君師(임금이자 스승)'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임금은 동시에 스승이기도 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이는 권력의 중심축에 지식이 있으므로, 지식의 양과 질이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내포합니다. 결국 세종에게 지식은 처절한 생존의 도구인 셈입니다.
 
아울러 '군사' 개념은 임금의 주요 책무가 백성을 계몽시키는 일임 또한 드러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왜 문자의 이름을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고 지었는지 짐작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세종이 '겨레의 스승'으로 불리며, 그의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삼은 것입니다. 이처럼 세종과 배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세종이 왕자 시절에 1100번을 읽었다고 전해지는 "구소수간歐蘇手簡"은 중국 송나라의 구양수歐陽脩와 소식蘇軾이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이다. 사진은 구양수와 소식의 편지를 모은 또 다른 책 "구소잡초歐蘇雜抄"이다.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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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공식 일정을 오늘 마쳤다.

그리고는 방앗간에 들러 티라미수와 밀크티 달달 만찬으로 종무식을 거행했다.

휴우. 사무실에서 지난 2주간의 강의를 찬찬히 복기하며 한숨을 길게 뽑아본다.



"아이들이 취업한 이후에 살아남지를 못해요.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6개월에서 1년만에 때려친다니까."

단국대학교 SW디자인씽킹센터의 자문회의에 참석해 센터장님의 말씀을 듣고는 이렇게 답했다.

"지루~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지루~한 수업을 기획하였다.

고려와 조선 시대의 '독서토론' 수업인 경연經筵을 기본 구조로 취하고, 세종실록에서 사례를 가려 뽑아, 2주간 3회 9시간의 워크숍으로 구성하였다.

갑자기 맡게 되어 시간이 촉박하였지만, 여차여차 워크북도 제작하였다.

큰 주제는 '내 삶의 주인되기' !


애니메이션, 실록, 신문 기사 등을 함께 읽고, 자신의 해석과 느낌을 글로 쓰고 대화하며, 삶을 공유하길 바라며 2주간의 수업을 진행했다.

'나의 생각과 욕구가 가만 보니 내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뒤통수가 서늘했다는 학생.

런저런 아는 척을 해대지만 실은 몸부림치고 있는 중이라 고백하며, 나 또한 근래의 내 삶을 함께 돌아볼 수 있었다.     

발 동동거리는 일정 속에서 이 수업을 맡게 되어, 더 탄실하게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종종 올라왔지만, 그래도 나를 향해 끄덕 혹은 미소를 보내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했다.


당초 이곳의 센터장님은 '미네르바 스쿨과 같은 코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지혜의 여신인 미네르바의 어깨에는 올빼미가 앉아 있다.

헤겔이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녘에 날개를 편다'고 했던가?

난 헤겔을 잘 모르지만,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아니 그 이후에라도 사람과 삶을 철학하는 일, 그것이 내 당면 과제라는 생각을 더불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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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름'을 더불어 공감하고 [共 with]

세종과 더불어 행복을 누립니다 [享 co-happiness]



올해로 강의한지 만 15년 차에 들어갑니다.

일주일에 칠일을 강의장에서 보내던 때도 있었고, 학업 혹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야인처럼 지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모두 힘들기도 행복하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생활 속에서 남과의 소통이 어려워 절실히 스피치를 배웠고, 우연히 강의와 방송에 입문하였고, 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였고, 한국형 소통법을 찾다가 세종을 만났고, 세종과 한국인의 언행 속에 자리잡은 사상을 알고 싶어 동양철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이처럼 일과 공부는 제 삶 속에서 만난 질문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체험에 근거하여, 교육생과 보다 공감하는 만남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 자세한 프로필은 아래에 첨부합니다.


프로필_오채원_2017.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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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오득五得 프레젠테이션 ]



‘토론을 즐긴다’는 평을 신하로부터 들었고, 회의 참석자들이 자기 소신껏 말하도록 소통의 장을 열었으며, 전국 17만 가구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론조사를 실시하였고,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전국민의 소통을 도모했으며, 나랏일을 모두 대신과 의논하여 시행했다고 인정받는 등 통합적 소통 전문가였던 세종世宗(1397-1450년)

그의 다섯 가지 공감共感 요소를 프레젠테이션(이하 PT)에 대입하여 본 강좌를 구성하였습니다. 




[ 목표 ]

∎ 발표의 요점을 다섯 마디 이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한 마디로 간략히, 자신감 있는 목소리・표정・자세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 스스로 파악한 발표불안증의 원인 및 해결방법을 한 가지 이상 말할 수 있습니다.

∎ PT 준비 사항에 대해 다섯 가지 이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구체적 항목에 의거하여 발표자의 PT를 분석 및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세종의 공감 요소인 오득五得에 대입해 자기 스피치 장점을 한 개 이상 말할 수 있습니다.


[ 특징 ]

∎ 발표에 자신감 혹은 경험이 부족한 교육생을 위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진행합니다.

∎ 강사와 교육생이, 그리고 교육생과 교육생이 소통하는 다방향적 강좌입니다.

∎ 돌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발표 스타일을 점검하고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갑니다.

∎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동양과 서양의 관점을 비교 학습합니다.

∎ 『세종실록世宗實錄』을 비롯한 동양 고전을 접할 수 있는 ‘실용인문학’ 강좌입니다.

∎ 본 강좌는 큐브 형태이므로, 한 과목씩 부분 선택하거나 결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단, 시간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첨부 파일을 참조해주십시오.

세종오득五得PT_오채원연구소공감.pdf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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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양녕대군)가 주상(主上, 태종)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데 예(禮)에 맞지 않는 것이 많았다. 주상께서 이를 보고 말하기를,
“내가 젊었을 적에 편안히 놀기만 하고 배우지 아니하여, 거동(擧動)이 절도가 없었다. 지금 백성의 임금이 되어서도 백성들의 바람[民望]에 합하지 못하니, 마음속에 스스로 부끄럽다. 네가 비록 나이는 적으나, 그래도 원자(元子)이다. 언어(言語) 거동(擧動)이 어찌하여 절도가 없느냐? 서연관(書筵官)이 일찍이 가르치지 않더냐?”
하니, 세자가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였다.
(태종 5/10/21, 양녕 만 11세 때)

서연관(書筵官)에게 명하여 세자에게 학문에 힘쓰기를 경계하도록 하였다. 문학(文學) 정안지(鄭安止)·사경(司經) 조말생(趙末生)에게 이르기를,
“이제부터 서연(書筵)에 입직(入直)하는 관원은 세자가 식사하거나 움직이거나 가만 있을 때에도 좌우를 떠나지 말고, 장난을 일체 금하여 오로지 학문에만 힘쓰도록 하라. 세자가 만약 듣지 아니하거든 곧 와서 계달(啓達)하라.”
하고, 또 시관(侍官)을 불러 꾸짖었다.
“요즘 듣건대, 세자가 공부하기를 매우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니, 사실은 너희들의 소치이다. 세자가 만약 다시 공부에 힘쓰지 아니하면, 마땅히 너희들을 죄줄 것이다.”
(태종 6/4/18)

태종은 젊은 시절에 바깥으로만 나돌고, 자신의 수양은 커녕 가정 교육에도 신경 쓰지 않았나보다.

이제 정신 차리고 좋은 아버지 노릇을 하려 하나, 아이는 엄격한 아버지를 무서워하기만 한다.

요즘 말로, 아이의 교육에 필요한 것은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라고 한다.

아이를 부인, 학교, 과외 선생님에게 맡기고, 자기 스스로를 돈 버는 기계로 전락시킨다.

그러나 가정 교육에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빠의 보듬어줌이 아닐까?

자신이 경외하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을 때에 아이의 자존감은 자리잡고, 세상에 맞설 용기가 생긴다.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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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코메디닷컴 www.kormedi.com)

“자장면 나오셨어요”…이상한 존댓말 번진다
정체불명의 존댓말, 병원 식당 백화점을 떠돈다

“아동복은 3층이십니다. 안타깝지만 내일부터 세일이십니다.”

대기업 사원 K씨(35)는 아내와 함께 5살배기 아들의 옷을 사러 백화점에 들어갔다가 직원의 말에 신경이 거슬렸다. 손님인 나를 위해 높임말을 쓰려고 하는 것은 알겠는데 나와 아무 상관없는 아동복과 세일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한사람에게 말한다고 고쳐질까?’ ‘괜히 나만 이상한 손님 취급받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그만뒀다.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4년 동안 살다가 지난해 말 귀국한 Y씨는 건강 검진을 받으려고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가 직원들의 매우 특이한 어법에 놀랐다. 컴퓨터 단층촬영(CT)장소로 안내하러 온 직원은 정체불명의 말들을 쏟아냈다.

“환자님, 침대에서 조심히 내려오시께요.” “엘리베이터를 타시고 이동하시께요.” “여기서 기다리시면 안쪽에서 이름을 부르시께요.” “그럼 검사하시께요.”

환자를 공대하기 위한 표현이란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지만 LA 한인사회에서도 듣지 못했던 이상한 우리말이었다. Y씨는 진료가 진행되는 내내 어법이 깨진 존댓말을 들으면서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Y씨는 이를 ‘변종 존댓말’이라고 불렀다.

잘못된 존대어법은 음식점에서도 흔하게 쓰이고 있다. 5일 저녁 매운 쇠고기 요리로 유명한 서울 역삼동의 한 중국음식점에 동료들과 같이 간 김선영 씨(35)는 실소하고 말았다. 상냥한 직원의 말. “어서 오십시오. 덥습니다. 여기 가운데 탁자가 가장 시원하십니다.”

우리는 말 그대로 자장면에는 극존대를 쓰고, 나를 낳아준 부모에게는 반말을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자장면 나오셨습니다”는 예사로 들을 수 있고, “아빠, 밥 먹었어?”는 드라마 대사로 자연스럽게 통용된다. 할머니를 ‘데리고’ 병원에 간 손자는 지극히 정상이며, 자칫하면 “김밥님 옆구리 터지셨습니다”도 등장할 판이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존대어법이 무너지는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면서 ‘손님은 왕’이라는 이유로 고객 우대를 강요받다 보니, 종업원의 존대어법이 헤퍼지고 무조건 높이고 보는 잘못된 어법으로 발전하게 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국립국어원 정희창 연구관은 “존댓말은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인물이나 이야기를 하는 상대를 높이는 표현으로 ‘-시-’가 들어가는데 최근에는 과다하게 쓰는 일이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

말과 글은 그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고 사회 구성원의 약속이며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그러나 이 기본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누구도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대 의대 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언어는 정신의 주요 구성요소인데 사람들이 언어의 파괴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사회전체의 건전성이라는 측면에서 우려할 만하다”며 “기본적으로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데다가 교육의 부재가 언어문화의 파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물건에 대한 존대표현은 무의식적인 ‘물상숭배’의 표출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는데 몇 사람이 이 기괴한 표현을 계속 쓰면 옆 사람도 전염된다”면서 “온라인에서의 언어파괴가 현실세계의 언어파괴로 이어지는 측면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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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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