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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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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릉 봉분 부근에서 내려다 본 풍광)

세종 4년 임인壬寅에 임금(그때는 상왕, 태종)이 승하하시려 할 때 “가뭄이 지금 심하니 내가 죽은 뒤에도 아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이날 비가 오도록 하겠다.” 라고 하교하였다. 그 뒤로 매양 제삿날이면 반드시 비가 왔기 때문에 세상에서 ‘태종비[太宗雨]’라 하였다.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조야첨재朝野僉載」)

 

(혼유석 아래의 태종비 구멍)

아들 세종을 위해 아버지 태종은 저 세상에 가서도 비를 내리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그의 기일 즈음의 비를 조선시대 사람들은 '태종비'라 불렀다.
태종-원경왕후의 헌릉, 순조-순원왕후의 인릉 답사를 앞두고 날이 더워서 염려했는데, 간간이 내리는 비로 적당히 시원하고 싱그러웠다.
음력 5월 10일은 지났지만, 찾아간 우리를 위해 태종께서 비를 내려주셨을까?

 

(왕릉 지킴이의 설명을 듣는 중)

한 시간 가량의 헌릉과 인릉 답사를 마치고, 조선왕조실록 속 관련 기사를 엮어서 [헌인릉에서 세종을 만나다] 라는 발제를 나누었다.
세종을 공부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그것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감화력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자는 결론에 공감들 해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준비한 '헌인릉에서 세종을 만나다' 발제문)

학창시절에 소풍이나 사생대회 차 올 때마다 '왜 우리는 넘의 무덤에서 노나?' 심드렁했는데, 실록을 만난 이후로는 왕릉 답사에 재미가 새록새록 생긴다.
2009년 6월 27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조선왕릉.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는데, 지역민들의 공원으로 그치지 말고, 그 의미를 보다 널리 공유하길 바란다.
그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사람들과 소통해야겠지.

 

(홍주희 님이 찍어주신 사진)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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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조선왕릉문화벨트 조성사업에 학술용역으로 참여하며 처음으로 다녀왔던 태릉인데, 그곳에서 지난 6/29(토)에 음악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태강릉 이야기 숲 속 음악회].

며칠간 비가 오락가락했고 당일 아침에도 비를 보였기에, 행사가 취소되거나 악조건 속에서 음악회를 진행해야 하나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더없이 쾌적한 날씨 속에서, 호응 좋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중국의 측천무후에 비견되는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였습니다.
"사신(사관)은 논한다. 윤씨(문정왕후)는 천성이 억세고 사나우며, 글을 알았다......윤비(尹妃)는 사직의 죄인이라 할 만하다. 《서경(書經)》 목서(牧誓)에 ‘암탉이 새벽에 우는 것은 집안의 다함이다[牝雞之晨, 惟家之索].’ 하였으니, 윤씨를 이르는 말이라 하겠다." (명종실록 20년 4월 6일)
이렇게까지 혹독한 사관의 평가를 받은 사람이 조선왕조실록을 통틀어 몇이나 될까요?
이는 꽤 높은 수준의 정무감각을 보이며 강력한 권력을 행사했던 '암탉'에 대한, 당시 먹물깨나 먹었다는 남성들의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표현이라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역사콘텐츠에 발을 살짝 담근 여성으로서, 역사 기록에서 소거되거나 왜곡된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내자고 문제제기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뜻 깊었던 자리였고요.

 

 

* 일시 : 2019.6.29(토) 16:00-17:30

* 장소 : 서울시 노원구 태릉

* 주최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 중부지구 관리소

* 주관 :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

* 사진제공 :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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