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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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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8.09 미셸 오바마의 연설 (2016.7.25)

지난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한 연설이 화제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잘 한 일이 미셸과의 결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그녀는 적시에 홈런을 때려줬다. 

그녀의 연설을 뉴스에서 토막토막 접하다가 전문을 찾아보니, 정치인이 아닌 나도 새기고 싶은 구절들이 여럿 있다.


"누군가가 잔인하게 타인을 괴롭힐 때, 그와 같은 수준으로 비열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의 모토는 그들이 낮은 곳을 향할 때 오히려 높은 곳을 향하는 것임을 (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는 결코 쉬운 길을 선택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의 삶에서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결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지도자들은, 담대하고도 영예롭게,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계속 돌진하여 균열을 내 왔습니다. 비로소 유리천장을 깨고 우리 모두를 끌어올려 주었죠."


나를 깎아내리는 이에게 나의 존엄성을 어떻게 보일 것인가, 주어진 소명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다시 생각해본다.

아래에 연설의 한국어 번역 전문을 덧붙인다.


(사진 출처 http://goo.gl/xJHEFd)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 남편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말씀드리기 위해 이 전당대회 자리에 처음 섰던 게 벌써 팔 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군요. 그의 성격과 신념에 대해, 그의 품격과 품위에 대해 제가 무어라 말씀드렸는지 기억해보세요. 그가 백악관에서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동안 매일 보아왔던 것들이죠.

또 제 딸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었죠. 그들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 깊숙히 존재하는지, 또 우리의 세계 중심에 존재하는지를요. 백악관에서의 시간 동안 그들이 명랑한 소녀에서 진중한 여성들로 자라나는 것을 보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해 그 아이들이 새 학교에 처음 등교했던 그 날로부터 말이죠.

결코 잊지 못할 거에요. 어느 겨울날 아침, 전 일곱 살, 열 살 난 우리 딸들이, 총을 가진 커다란 남자들이 탄 검은 SUV로 달려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어요. 그 아이들은 작은 얼굴을 창문에 바짝 가져다 대고 있었죠. 그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었어요. “우리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그래요, 그 때, 나는 백악관에서의 시간들이 그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는 토대가 될 것임을, 이 경험을 어떻게 잘 관리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이 아이들을 만들어갈수도, 부수어버릴 수도 있단 것을 깨달았던 거에요.

버락과 제가 우리 딸들을 스포트라이트 속의 비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이끌어주고 또 보호하려 노력하면서 매일같이 생각해왔던 것이에요. 어떻게 그들이 아버지의 시민권이나 종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게끔 할 수 있을까? 어떻게 TV에서 공공연히 들리는 혐오 발언이 이 나라의 진정한 정신을 대변하지 않음을 말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누군가가 잔인하게 타인을 괴롭힐 때, 그와 같은 수준으로 비열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의 모토는 그들이 낮은 곳을 향할 때 오히려 높은 곳을 향하는 것임을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발음하는 모든 말들과, 우리가 취하는 모든 행동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부모로서 우리는 그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 모델이죠. 버락과 저는 대통령과 영부인으로서도 같은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우리의 말과 행동들은 비단 우리 딸들 뿐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니까요. “TV에서 당신을 봤어요. 학교에서 당신에 대한 리포트를 썼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 말이죠. 남편에게 “내 머리도 아저씨 머리랑 똑같나요?”라고 물어보던 바로 그 때 그 희망으로 눈이 초롱초롱했던 흑인 꼬마 소년처럼 말이죠.

실수해선 안 됩니다. 다가오는 11월에, 우리가 투표소에서 결정해야 할 건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냐, 좌파냐 우파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뇨, 이번 선거는, 또한 모든 선거는, 다가올 사 년, 혹 팔 년의 시간동안 누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빚어갈 힘을 갖게 될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그런 책임에 있어 저는 단 한 사람만을 신뢰하기에, 단 한 사람만이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증명되었다는 것을 믿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의 친구, 힐러리 클린턴입니다.

저는 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으로서 힐러리를 신뢰합니다. 그는 평생을 이 나라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훌륭하게 양육해낸 그 자신의 딸 뿐 아니라, 대변자를 필요로 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갱단을 피해 긴 길을 돌아 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들. 대학에 갈 형편이 될지를 걱정하는 아이들. 부모님이 영어는 쓸 줄 몰라도 더 나은 삶이란 꿈을 가진 아이들. 스스로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힐러리는 수십 년간 그들의 삶에 진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보상받기 힘든 일을 끈질기게 계속해 왔습니다. 젊은 변호사로서 장애 아동들을 변호해왔죠. 영부인으로서 아이들의 건강보험 문제를 위해, 상원의원으로서 더 나은 아동 보육 제도를 위해 싸웠습니다. 8년 전 그는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지만, 화를 내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힐러리는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공인으로서, 힐러리는 그것이 자신의 개인적인 열망이나 실망보다 훨씬 큰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금 자랑스럽게 앞으로 나와 국무장관으로서 이 나라에 봉사했으며, 우리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하여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보십시오, 업무가 과중하다, 공직에 봉사하는 댓가가 너무 크다, 외모가 어떻고 말하는 게 어떻고, 심지어 웃는 게 어떻고 하며 조목조목 비판당하는 게 너무 피곤하다 할 순간들이 힐러리에게 얼마나 많았었는지를요. 제가 힐러리를 가장 존경하는 점은, 그가 결코 그런 압력에 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결코 쉬운 길을 선택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의 삶에서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결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 딸들과 또 모든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대통령상에 대해 생각할 때, 바로 그것이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전 굴하지 않을 검증된 힘을 가진 사람을 원합니다. 대통령의 일에 대해 잘 알고 또 엄숙히 수행할 사람. 대통령이 마주할 문제란 흑백 논리로 재단할 수 없으며, 140자로 압축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을요. 당신의 손가락 끝에 핵무기 코드가 있고 당신에게 군 지휘권이 있다면, 결코 섣불리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겠죠. 민감하거나 과격해서는 안 될 것이구요. 침착하고 심중하며 많은 정보를 꿰고 있어야 해요.

전 공공을 위해 봉사해온 대통령을 원합니다. 그가 해왔던 일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자신의 명예와 부만을 추구하지 않음을, 모두가 함께 성공할 기회를 갖기 위해 싸우고 있음을 증명할 사람이요. 우리가 힘들  때조차도, 우리보다 힘든 사람이 있음을 알기에, 신의 은총이 없었다면 나 또한 그리 될 수 있었음을 알기에,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 것임을 증명할 사람을요.

전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단 걸 가르쳐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우리의 건국자들이 추구해온 이상을 진실로 믿는 대통령을요.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위대한 미국의 이야기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도,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귀기울일 겁니다. 서로에게 기댈 것입니다. 우린 늘 함께이기에 강해져왔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힐러리 클린턴이 바로 그런 대통령이 될 것임을 알고 있기에, 오늘밤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게 바로, 이번 선거에서, 제가 그를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아시다시피, 힐러리는 대통령이란 자리는 하나, 유일한 단 하나를 위한 자리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무언가를 물려주는 것입니다. 우린 늘 그렇게 이 나라를 진보시켜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키워왔습니다. 스포츠 팀을 지도하고, 일요일 학교반을 가르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죠.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마을 하나가 필요하단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인종과 종교를 불문하고, 자유라는 은총을 물려주기 위해 유니폼을 입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는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달라스의 경찰관들과 시위대들은 모두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습니다. 올랜도에서 사람들은 그 클럽에 있던 것이 자신의 아들딸일 수도 있었음을 알았기에, 헌혈을 위해 줄을 늘어섰습니다.

팀 케인과 같은 지도자들은, 품위와 헌신이 무엇인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지도자들은, 담대하고도 영예롭게,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계속 돌진하여 균열을 내 왔습니다. 비로소 유리천장을 깨고 우리 모두를 끌어올려주었죠.

이것이 바로 이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밤 절 이곳으로 이끈 이야기입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사슬의 아픔, 예속의 치욕, 분리 차별의 고통을 겪었으나, 투쟁하고 소망하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필요한 일들을 해왔던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저는 매일 아침 노예들에 의해 세워진 집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제 딸들, 두 명의 아름답고 지적인 흑인 여성들이, 백악관의 잔디밭에서 강아지들과 놀아주는 걸 바라봅니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덕분에, 제 딸들은, 우리의 모든 아들들과 딸들은, 여성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이 나라가 위대하지 않으며,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왜냐하면 바로 지금,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이니까요. 제 딸들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 바로 그런 진실에 합당한 지도자를 원합니다. 제 딸들과 우리의 모든 아이들을 위한 약속에 어울리는 지도자를 원합니다. 매일을 사랑과 소망과, 우리 모두의 자녀들을 위한 큰 꿈에 의해 인도받을 지도자를 원합니다.

그러니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피곤해하고, 좌절하고, 냉소적으로 굴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11월까지, 우리는 8년 전, 그리고 4년 전 했던 일을 다시금 해내야 합니다. 모든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모든 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열정과 힘, 이 나라를 향한 사랑의 마지막 한 푼까지 모두 쏟아내어 힐러리 클린턴을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 뽑아야 합니다.

일을 시작합시다. 모두 고맙습니다. 신의 축복을. 


* 한국어 번역문의 출처 http://goo.gl/WzRiLC 


* 영어 전문 및 동영상 http://goo.gl/xJHEFd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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