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사람.생각

내 사람

오채원 2015. 8. 30. 11:19

(세한도歲寒圖, 김정희金正喜, 1884년, 지본묵화紙本墨畵, 23x69.2cm)


이 그림은 "날이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이 늦게 지는 것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也。]."는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의 글귀에서 유래한다.

완당(혹은 추사)이 59세의 나이로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때에 제자 이상적()에게 그려주었는데, 세상 인심에 동요하지 않고 스승에게 의리를 다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죄인의 신분으로 추락하여 온세상이 등진 스승에게, 이상적은 통역관으로서 중국에 다녀 올 때마다 귀한 책을 구해다 주었다. 

공자 그리고 완당이 느꼈듯이 진정한 '내 사람'은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야 비로소 알아볼 수 있다.

바람 불고 눈비가 와도 늘 변함 없이 그 자리에 있어주는 '내 사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