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공감 - 나와 세종을 실록實錄하다
함께라야 진정한 배부름이다.
오채원
2014. 12. 11. 00:59
하윤이 또 말하였다. “한 그릇의 밥을 두 사람이 같이 먹으면 비록 배는 부르지 않더라도 오히려 한 사람이 혼자만 배부른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一簞之食, 二人共食, 雖不能飽, 猶愈於一人獨飽也。]." (태종 15/1/16)
우리의 옛 어른들은 혼자만 배부른 것을 원치 않았다.
비록 내 입에 들어가는 양이 줄더라도, 함께 나누는 쪽을 택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여민동락(與民同樂)'일 것이다.
넘쳐나는 여유로움을 일시적으로 맛만 보여준 맹자(孟子) (≪맹자≫ 양혜왕 장구 하편(梁惠王 章句 下篇))의 여민동락과 다르다.
우리식의 여민동락 정신은, 함께하여 어려움도 넘기기에, 본류인 맹자를 넘어섰다.
김득신(金得臣), 《성하직리(盛夏織履 여름날의 짚신 삼기)》, 종이에 담채, 18세기, 22.4x27cm, 간송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