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사람.생각

눈과 귀가 먼, 우물 안 개구리

오채원 2014. 12. 10. 00:32

슬프다.

우리의 위정자, 오피니언 리더, 경영인들은 왜 이리 개구리 같다냐.

우리를 바보로 여기지 않고서야 그리 처신할 수가 없다.

그들은『장자(莊子)』추수편(秋水篇)에 나오는 '우물 안 개구리[井蛙]'처럼 한 곳에 갇혀 살기에 바다를 논할 수 없나 보다.

그들은 사회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바에 역행하는 '청개구리' 같기도 하다.


그들의 스펙을 보면, 학습량이 부족한 탓은 아닐 것 같다.

"눈이 먼 사람은 무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고, 귀를 먹은 사람은 종과 북의 소리를 들을 수 없소. 어찌 형체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겠소? 앎에서도 또한 그러하니, 바로 그대를 두고 한 말 같소[瞽者無以與乎文章之觀, 聾者無以與好鐘鼓之聲, 豈唯形骸有聾盲哉? 夫知亦有之, 是其言也, 猶時女也.]." (『장자』소요유편(逍遙遊篇))


마음 공부가 안 된 이들에게는 훌륭한 지식도 소용 없다.

아니,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논거로 이용하는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