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감
태백산 사고지 답사에 이은 좌절
오채원
2014. 11. 13. 13:29
내장산에는 임진왜란 때에 왜군을 피해 실록을 숨겨놓았던 암자가 세 곳이 있다.
용굴암, 은적암, 비래암.
관련 스토리를 접하고는 부르르 열정이 끓어올라, 실록 이안(移安) 과정의 연구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 1월에, 세 곳 중 하나인 그리고 유일하게 접근로가 공개돼 있는 용굴암 답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낙석의 위험 탓에 눈물을 머금고 통제선 근처에서 바라만 보다 왔다.
4개월 후인, 올 5월에 재도전!
감사하게도 좋은 날씨 속에 용굴암 답사에 성공했고, 천우신조로 이안 사적지의 발굴을 담당한 전문가도 만났다.
반년을 별러, 이달에는 그 전문가 분의 안내를 받으며 용굴암 뿐 아니라,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은적암과 비래암까지 답사하기로 되어 있었다.
내일이 바로 그 날!
그.런.데. 오늘 아침에 그 전문가 분께 문자를 받았다.
"어제 비가 솔찮이 오고, 오늘 아침에는 눈발이 날렸답니다. 용굴암은 가능하지만 나머지 2곳은 위험. 다 보려면 다음 기회를 봐야할 듯."
아아. 연애보다 더 애태우는 이노무 답사.
내 마음을 한 번에 허락해주질 않는 나쁜 남자와 같구나.
언제 또 님을 볼 수 있을꼬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