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공감 - 나와 세종을 실록實錄하다

자주 얼굴을 보고, 밥을 먹어야 친해진다.

오채원 2014. 10. 12. 19:40

옛 사람이 말하기를, ‘부자(父子)의 사이에는 마땅히 날마다 서로 친근하여야 한다.’ 하였는데, 양녕(讓寧) 세자가 되었을 때 어전에 나아가 알현(謁見)하는데 절도가 있었으나, 그 후에 과실(過失)이 없지 아니하여서 들어가 알현하지 못하였으므로, 날로 부자 사이가 서로 멀어지고 막힌 것은 내가 친히 본 바이다. 

나는 날마다 세자(문종)와 더불어 세 차례씩 같이 식사하는데, 식사를 마친 뒤에는 대군 등에게 책상 앞에서 강론하게 하고, 나도 또한 진양대군(晉陽大君, 세조)에게 공부를 가르쳐 준다. 이것도 역시 도움되지 않는 바가 아닐 것이다. 혹 해가 기운 오후쯤에 대군 등과 더불어 후원(後園)에서 활도 쏘고 하는 것이니 -후략- 

(세종 20/11/23)


역시 정(情) 중의 정은 '밥정'이다.

밥상머리에서 마음도 나오고, 교육도 나온다.

가족이 함께 밥 먹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 현대인은 부자유친(父子有親)의 기회를 잃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