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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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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삶.사람.생각 / 2015. 8. 29. 14:48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窮則變,變則通,通則久。]." (『주역(周易)』 「계사 하(繫辭 下)」)

VS

"더 많이 변할수록 더 똑같은 것이다[ Plus ça change, plus c'est la même chose]." (프랑스 속담) (문화로 보면 역사가 달라진다』, 조한욱, 책세상문고, 2000, 51쪽.)

간판 바꾸기만 반복하는 우리나라 정당들처럼, '근본적인 변화' 없는 변화는 신뢰를 받을 수 없기에 오래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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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을 물리고 친척들이 다 돌아간 후, 부모님은 '극장 구경'을 가셨다.

많은 집들이 그러하겠지만 아빠와 엄마는 영화 취향이 다르다.

아니, 취향을 논하기 전에, 아빠는 영화에 별 관심이 없다.

종종 혼자서도 극장에 갈만큼 영화를 좋아하시는 엄마를 따라, 아빠는 대체로 1년에 한 두 번 명절 때나 의무방어전으로 떼우신다.

그렇게 끌려가신 아빠는 영화 상영 내내 상모를 돌리고, 엄마는 그런 아빠가 이제는 창피하지도 않은 것 같더라.


그나마 요즘에는 극장 동행이 뜸하시기에 지난주에 살살 군불을 지폈다.

"연휴도 긴데, 두 분이 영화 보러 안 가세요?"

"그러게. 오랜만에 영화 보러 갑시다~"

(아빠는 자체 음소거)

그래, 서프라이즈로 영화 예매를 해드리자!

어떤 영화가 좋으려나~?


엄마는 <쎄시봉>을 원하셨지만, 아빠는 <국제시장>에 그나마 관심을 보이시더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쎄시봉>은 나중에 나 혼자라도 보고 오지뭐~"

그렇게 두 분은 서로서로 절충하여 '극장 구경'을 다녀오셨다.

취향, 가치관, 소통법 등 많은 것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오랜 세월을 함께 산다는 것.

포기와 인정, 배려와 희생 그 사이 어디엔가 두 사람이 서 있기에 가능한 것일까?

한때는 엄청나게 투쟁을 했을 그들일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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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 등장하는 장면은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 포스터에는 떡하니 투톱으로 등장한다.)



중국 중화TV에서 2011년에 방영한 드라마 <공자孔子>.

공자의 일대기를 비교적 충실하고 차분하게 그렸고 <논어論語>의 구절들을 군데군데 인용한 터라, <논어>를 읽으며 더불어 이 드라마를 보면 공부에 도움이 된다.

주윤발이 공자로 등장하는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는 사실성보다 극적인 재미를 더 추구하지만, 이 역시 함께 보면 공자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좋은 듯하다.

드라마 <공자>에서는 환경에 순응적인 학자로서의 공자를 만난다면,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에서는 전략적인 현실 정치가로서의 공자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총 35편에 달하는 드라마 <공자>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을 꼽는다면 협곡회맹[夾會盟]이다.

공자가 노나라에서 대사구大司寇(현재의 법무부장관)로 있던 기원전 500년(52세 때)에, 제나라가 노나라와의 국경에 위치한 협곡에서 동맹을 맺자고 제안을 해온다.

군사력이 우위에 있는 제나라의 제안이기에 노나라 왕은 끙끙대다 결국 협곡으로 가게 된다.

그 자리에서 제나라 왕은 노나라 왕을 무력으로 협박하나 공자가 덕으로 대응하여, 과거에 제나라가 빼앗아간 노나라 땅을 찾아오는 큰 외교적 성과를 거둔다.

회맹의 자리에서 공자가 <시경詩經>의 '모과[木瓜]'라는 노래를 백성들에게 부르게 하여, 제나라 왕을 부끄럽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드라마의 내용이다.)



投我以木瓜, (그녀가) 나에게 모과를 던져 주기에,

報之以瓊琚. 나는 아름다운 옥 노리개를 드렸습니다.

匪報也, 그것은 보답이 아니라,

永以爲好也. 오랫동안 좋은 사이가 되고 싶어서이지요.


投我以木桃,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주기에,

報之以瓊瑤. 나는 아름다운 옥을 드렸습니다.

匪報也, 그것은 보답이 아니라,

永以爲好也. 오랫동안 좋은 사이가 되고 싶어서이지요.


投我以木李, 나에게 오얏을 던져 주기에,

報之以瓊玖. 나는 아름다운 패옥*을 드렸습니다.

匪報也, 그것은 보답이 아니라,

永以爲好也. 오랫동안 좋은 사이가 되고 싶어서이지요.



옛날 중국에서는 여성이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과일을 던졌다고 하는데, 그 풍속이 녹아 있는 시이다.

마치 요즘의 발렌타인데이에 여성이 초콜릿을 선물하면, 남성이 명품백으로 응하는 것과 비슷하려나?

상대가 내게 하찮은 물건을 주어도 나는 더 큰 사랑으로 대하겠다는 대인배의 마음, 드라마에서 공자는 이것을 외교적 수사로 활용한 것이다.

'당신이 나를 공격하려 해도 나는 맞서지 않을 거예요. 우리 잘 지냅시다.'

지금 우리네 삶에서도 약자가 강자에게 이렇게 손을 내민다면, '호구'로 전락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

이성 관계에서 더 좋아하는 사람이 덜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손을 내민다면, '어장관리' 당하는 1인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35편을 다 보고 나니, 이제 95편짜리 삼국지 드라마 <신삼국新三國>이 기다리고 있구나 ㅜ.ㅜ )



영친왕비 패옥

(출처 : 국립고궁박물관)


* 패옥佩玉 : 옛날 중국에서는 남자가 허리띠에 손수건, 칼, 부싯돌, 필통, 옥 등을 달고 다녔는데, 이 옥을 패옥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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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에 위치한 정약용 선생의 생가 <여유당與猶堂>. 선생은 서른 아홉 되던 1800년에 원자인 정조가 승하하시자, 고향으로 돌아와 여유당의 편액을 걸게 된다. 그의 문집인 <여유당기與猶堂記>에서, 당호인 여유당에 담긴 선생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출처 :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략- 나(정약용)의 병은 내가 잘 안다. 나는 용감하지만 지모(智謀)가 없고 선(善)을 좋아하지만 가릴 줄을 모르며, 맘 내키는 대로 즉시 행하여 의심할 줄을 모르고 두려워할 줄을 모른다. 그만둘 수도 있는 일이지만 마음에 기쁘게 느껴지기만 하면 그만두지 못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마음에 꺼림직하여 불쾌하게 되면 그만둘 수 없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세속 밖에 멋대로 돌아다니면서도 의심이 없었고, 이미 장성하여서는 과거(科擧) 공부에 빠져 돌아설 줄 몰랐고, 나이 30이 되어서는 지난 일의 과오를 깊이 뉘우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善)을 끝없이 좋아하였으나, 비방은 홀로 많이 받고 있다. 아, 이것이 또한 운명이란 말인가. 이것은 나의 본성 때문이니, 내가 또 어찌 감히 운명을 말하겠는가.

내가 노자(老子)의 말을 보건대,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게 하고[與],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듯 경계하라.[猶]”

고 하였으니, 아, 이 두 마디 말은 내 병을 고치는 약이 아닌가. 대체로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사람은 차가움이 뼈를 에듯 하므로 매우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건너지 않으며, 사방의 이웃이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자기 몸에 이를까 염려한 때문에 매우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지 않는다. -중략- 내가 이 뜻을 얻은 지 6∼7년이 되는데, 이것을 당(堂)에 편액으로 달려고 했다가, 이윽고 생각해 보고는 그만두었다. 초천(苕川)에 돌아와서야 문미(門楣)에 써서 붙이고, 아울러 이름 붙인 까닭을 적어서 어린아이들에게 보인다."

[… 余病余自知之。勇而無謀。樂善而不知擇。任情直行。弗疑弗懼。事可以已。而苟於心有欣動也則不已之。無可欲而苟於心有礙滯不快也則必不得已之。是故方幼眇時。嘗馳騖方外而不疑也。旣壯陷於科擧而不顧也。旣立深陳旣往之悔而不懼也。是故樂善無厭而負謗獨多。嗟呼。其亦命也。有性焉。余又何敢言命哉。余觀老子之言曰與兮若冬涉川。猶兮若畏四鄰。嗟乎。之二語。非所以藥吾病乎。夫冬涉川者。寒螫切骨。非甚不得已。弗爲也。畏四鄰者。候察逼身。雖甚不得已。… 余之得斯義且六七年。欲以顏其堂。旣而思之。且已之。及歸苕川。始爲書貼于楣。竝記其所以名。以示兒輩。]

(출처 : 다산시문집 제13권 여유당기與猶堂記, 韓國古典綜合DB, 한국고전번역원) 


이처럼 정약용 선생은 차가운 세상에 놓인 천둥벌거숭이 같은 자신에게 신중하고 또 신중하자는 의지를 불어넣으며, 집에 여유당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랬건만 그는 이듬해에,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사옥辛酉邪獄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유배를 떠나게 된다.

조심하고 관조하고 성찰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세상이었나보다.


여與(豫)와 유猶 개념의 원조인 노자의 원문이 궁금했다.

<도덕경道德經>을 찾아보니, 노자와 정약용 선생 간에는 의미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출처 :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최진석, 소나무)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간 조심조심이 아니라, 내면이 묵직한 가만가만의 이미지가 노자의 말씀에서 연상된다.

노자와 정약용 선생이 제시한 여與(豫)와 유 개념의 상관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道에 이른 사람의 행태인 노자의 여와 유,  이에 가까이 가기 위한 성찰이 정약용 선생의 여와 유가 아니었을까?

내면이 잘 닦인 사람은 납작 엎드려도 비굴하지 않다.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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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우리의 위정자, 오피니언 리더, 경영인들은 왜 이리 개구리 같다냐.

우리를 바보로 여기지 않고서야 그리 처신할 수가 없다.

그들은『장자(莊子)』추수편(秋水篇)에 나오는 '우물 안 개구리[井蛙]'처럼 한 곳에 갇혀 살기에 바다를 논할 수 없나 보다.

그들은 사회가 그들에게 기대하는 바에 역행하는 '청개구리' 같기도 하다.


그들의 스펙을 보면, 학습량이 부족한 탓은 아닐 것 같다.

"눈이 먼 사람은 무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고, 귀를 먹은 사람은 종과 북의 소리를 들을 수 없소. 어찌 형체에만 장님과 귀머거리가 있겠소? 앎에서도 또한 그러하니, 바로 그대를 두고 한 말 같소[瞽者無以與乎文章之觀, 聾者無以與好鐘鼓之聲, 豈唯形骸有聾盲哉? 夫知亦有之, 是其言也, 猶時女也.]." (『장자』소요유편(逍遙遊篇))


마음 공부가 안 된 이들에게는 훌륭한 지식도 소용 없다.

아니,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논거로 이용하는 독.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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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송까지 챙겨 보는 tv프로그램이 있다.
올리브tv에서 매주 목요일 밤에 방영하는 <한식대첩2>.
2인 1조로 팀이 구성되는데, 경북 '종부 자매' 팀(이천 서씨 양경공파 33대 종부), 북한 '전설의 요리사' 팀(무력부 고위 간부의 전속 요리사 출신), 전남 '떡갈비 명인' 팀(담양 '승일식당'&'절라도식당' 주인장), 충북 '백년 고서' 팀(100년 된 조리서 <반찬등속> 속의 음식을 재현하는 음식연구가) 등 전국 열 개 지역의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경연을 펼친다.
여타 음식 경연 프로그램이 승부나 기교에 집중한다면, <한식대첩2>에서는 삶을 보여주어 때때로 속이 찡하다.

오늘, 네 개 팀이 벌이는 준준결승전에서 충북의 '백년 고서' 팀이 탈락했다.
조리학 및 한의학 박사이며 현 대학교 교수인, 40대 후반의 팀 리더가 소회로, 그간 내가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느꼈던 것을 이야기했다.
"세월은 그냥 가는 것이 아니더라."
학문의 배움은 그들보다 적지만, 현장에서의 몸으로의 배움이 긴 전남과 충남 팀에 존경을 보내며 떠났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노래 'Old and wise'처럼, 세월과 함께 영글어가는 지혜, 자신감, 여유 등을 나도 갖고 싶다.
"경서를 글귀로만 풀이하는 것은 학문에 도움이 없으니, 반드시 마음의 공부가 있어야만 이에 유익할 것이다.” [句讀經書, 無益於學, 必有心上功夫, 乃有益矣。] (세종 0/10/12)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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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이별

삶.사람.생각 / 2014. 10. 5. 10:35
"(부모로써 자기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지금의 이 아이와 이별하는 것이더라."
(윤종신, tv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중에서)

살아가는 것은 지금의 나와 이별하는 것.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지금의 그와 이별하는 것.
만남과 이별은 같은 것이다.

1초 후의 나는 1초 전의 내가 아니듯, 1초 후의 그는 1초 전의 그가 아니다.
그런데 어찌 나를 안다고, 그를 안다고 여길 수 있을까.
앎과 모름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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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향하는 새벽 3시.
아무도 없는 연구실에 혼자 나와 논문 때문에 낑낑대고 있습니다. 
물리적 시간을 따지면 아마 12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있었을 것이고, 또 앞으로 12시간 정도 이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겁니다. 

제게 '휴일'이라는 것이 언제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생활을 허락하지 않는 이 시간이 어서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마감을 향해가는 이 시간이 천천히 가주었으면 하는 마음, 이렇게 두 가지 마음이 제 속에 공존합니다. 

공부는 저를 자유롭게 하는가 하면, 또한 구속하기도 합니다.
둘 다 제가 선택한 것이지요.
양쪽의 조화를 잘 맞춰가는 것이 지식노동자인 제 숙명일 겁니다.  

작가 김별아 님이 이 제목으로 책을 쓰셨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생사새옹지마(人生事 塞翁之馬)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입니다. 지금의 희열도 아픔도 모두 지나가는 법이니,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겠지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자고 스스로를 달랩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제 내면을 잘 가꿔가는 기회로 만들자고요.
하지만 스스로를 구동시킬 에너지가 조금 부족합니다.

공부가 제게 주는 자유보다 구속 속에서 헤매고 있는 지금.
저를 응원해주는 친구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나는 또한 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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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010.10.23-24), 경주에서 열린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 대회>는 제게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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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소심쟁이인 제게 혼자서, 낯선 곳에서, 처음으로 걷기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이 선뜻 나서게 되는 일은 아니었지요.

근래 들어 시간적,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다며 스스로에게 이벤트의 기회를 주지 않았는데, 작년 대회에 참가했던 지인으로부터 힘을 받아 과감하게 지르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혼자 밤 길을 걷는다는 것에 쓸쓸한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소셜웹 상으로 함께 해주겠다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스마트폰으로 서울에서 출발-경주 도착-대회 참가-귀가에 이르는 이틀간의 여정을 사진으로 남긴 것입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http://twitter.com/OhCheWon),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chewon.oh) 에 실시간으로 전송했지요.


그리고 포스퀘어(http://foursquare.com/ohchewon)를 통해 제가 지나온 장소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덧붙였고요.


이 포스퀘어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연동시켜 놓아, 제 소셜웹 친구들은 제가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공유할 수 있었답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테이핑을 하고 비가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소셜웹 친구들이 제게 중간중간 보내주는 응원 메세지 덕분에 영차영차 힘 낼 수 있었습니다. 

                                                                                                                 (트위터 응원)

                                                                                                     (페이스북 응원)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계획보다 사진 촬영, 인터넷생방송, 포스팅이 원활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참여, 공유, 개방의 소셜웹 정신을 실감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소셜웹에 더욱 푹 빠질 것 같아요^^

7시간동안 거의 쉬지 않고 걸었던 후폭풍으로 오늘은 오체불만족 팔자걸음으로 활보했지만 마음만은 뿌듯합니다.
건강의 어려움으로 주춤한 2010년이었는데, 앞으로는 인생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며 목표를 위해 정진하렵니다. 아자~! ^^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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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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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 대회>. 
우편으로 행사 안내문을 받으니 참가가 실감나면서 살짝 긴장이 되는데요. 









제가 참가하는 30km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황성공원시민운동장 - 보문호 - 교육문화회관 - 엑스포광장 - 분황사 - 안압지 - 반월성 - 첨성대 - 재매정 - 오릉 - 오릉교 - 남천 - 서천 - 황성공원 
(참고 http://kjlove.kr/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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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보에 5-6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저녁 7:40에 출발하니 새벽 2시경에 끝나겠지요. 
그야말로 달밤의 걷기ㅎㅎ 
평소 1주일에 4-5일은 1시간씩 걷기를 했기 때문에 완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만 부모님을 비롯해 주위 분들이 염려를 많이 하십니다. 
처음, 게다가 혼자 참가하는 걷기 대회이고, 서울도 아닌 먼 경주까지 가야하기 때문이지요.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중도에 그만두자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완보를 하고 싶습니다. 
긴장과 설렘이 가득한 제게 힘을 보내주세요^^
Posted by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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